일전에 국제수공예박람회 포스팅을 하면서 그날 본 돌하우스를 포스팅하겠다고는 썼는데, 깜박 잊고 있었습니다. 상당히 정교한 돌하우스입니다.

먼저 예쁜 양옥집입니다. 처음에는 그저 단순한 집 모형인가 했는데, 지붕의 창을 통해 들여다보니 오밀조밀하게 꾸며놓은 정말 돌하우스더군요. 드럼 세탁기와 세탁물 바구니, 그리고 자잘한 세제통들이 아주 그럴듯하게 보입니다. 그리고 그 옆에 보이는 주방도 앙증맞게 꾸며져 있습니다.
그런데 가스 레인지와 나무로 된 식탁이 너무 가깝게 붙어 있군요. 잘못하면 불이 날 수도, 그리고 식탁에서 식사 도중에 화상을 입을 위험이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더욱 눈길을 잡아끄는 한옥이 있습니다.

열린 문으로 보이는 가구와 집기들이 아주 그럴듯합니다. 가마도 보이고 담에 가려 잘 보이지는 않지만 병풍을 친 초례청이 보이는군요. 역시 테마는 전통 결혼식인가 봅니다.


멍석을 깔아놓은 마당과 대청에는 음식들이 그득한 잔치상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국수와 시루떡이 보이고, 국수를 말기위한 장국을 끓일 때 사용한 삶은 닭과 절편, 그리고 말랑말랑할 것 같아 보이는 홍시도 상 한켠에 놓여 있습니다. 당연히 술도 보이는데 아마도 막걸리인 듯 사발도 몇 개 보입니다. 놋쇠로 만든 것 같은 숟가락과 젓가락(이렇게 쓰고나니까 뜬금없지만 이런 질문이 떠오릅니다. 숟가락은 "ㄷ" 받침을 쓰는데 왜 젓가락은 "ㅅ" 받침을 쓰는 것일까요?)도 그럴듯하게 놓여 있습니다.
잘 보면 멍석 주변에 이리저리 흩어진 신발들과 댓돌 위에 가지런하게 벗어놓은 갓신(아마도 갓신이겠지요?)들이 보입니다. 신발이 저기 벗겨져 있다면 사람들은 신발을 벗은 채 맨발로 어딘가로 사라져 버린 것일까요?

기실 돌하우스에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전통적으로 "인형"을 넣지 않는다고 합니다. 돌하우스에 돌(doll)이 없다니 문득 "모델하우스에는 모델이 살지 않는다"는 어떤 시인(아쉽게도 이름이 기억나지 않습니다.)의 시 한구절이 생각나는군요. 해서 약간 스산해 보이기도 하지만 대신 그 빈자리를 상상력으로 채워 넣을 수 있으니 나름대로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저 부엌의 솥과 아궁이에 보이는 장작과 검댕이들을 보면 정말 어떻게 저런 것들을 만들어 내었는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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