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사탕, 캬라멜 팝콘, 츄러스, 회오리 무늬 사탕, 구슬 아이스크림...

이들의 공통점이 뭘까요?

하나같이 테마파크에서 유행을 타기 시작한 먹거리들이라는 것입니다.

'용기'라고 하기에는 그렇고, 평상 시에는 큰 관심을 끌지 못하는 음식들인데

테마파크라는 공간에만 들어 서면 평상시 잘 먹어볼 생각을 않던,

이런 군것질거리들에 손을 대는 것입니다.

사람은 항상 새로운 음식에 낯설어하지만 테마파크는 그 '낯섦'을 무장해제시켜버리는 것입니다.

전세계의 테마파크 관계자들이 모이는 세계 최대의 테마파크 박람회 IAAPA 엑스포에는 늘,

테마파크에서 팔릴, 재미있고 독특한 먹거리들을 소개하는 업체가 부쓰를 열고 있습니다.

캬라멜 팝콘, 꿀 팝콘, 캔디 팝콘 등 테마파크 간식의 상징, 팝콘은 기본적으로 보입니다.

팝콘 자체보다는 팝콘 수레나, 식기, 포장재 등이 많이 나와 있었습니다. 

샌드위치 부쓰입니다.

테마파크의 먹거리로 기획하다보니 들고 다니면 먹을 수 있다는 강점을 많이 내세웁니다. 

들고 다니면 먹는 것이라면 뭐니뭐니해도 핫도그!

옥수수를 주재료로 사용해 만든 '콘도그(Corn Dogs)'의 부쓰입니다.

아이스크림을 응용해 만든, '핫도그(Hot Dogs)'가 아니라 '쿨도그(Cool Dogs)'도 나와 있었습니다.

같은 부쓰에서 취급하고 있는 아이스크림입니다.

아이스크림들도 다양하고 기발한 형태로 제시되고 있었습니다.

'먹거리'이자 '패션'이어야 하는 테마파크 먹거리의 특성상

맛도 맛이지만 모양새들이 아주 재미나게 기획되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매대의 장식도 아주 예쁘고 샘나는 모양들이었습니다.

아주 인기있는 미니 도너츠입니다.

우리나라에도 많이 소개되어 있는 바로 그 미니 도너츠이지만 기름이 듬뿍 묻어 납니다.

샘플로 나눠주는 미니도너츠를 받아 손에 기름과 설탕을 잔뜩 묻힌채 집어 먹고는

손가락 끝을 쪽쪽 빨아먹는 모습들...

항상 익숙하게 봐 온 장면이지만 왜 그런지 낯설어 보입니다.

결국 문화적 차이라는게 이런 것인가...

뭐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아주 재미난 먹거리도 출품이 됩니다.

악어고기 스낵입니다.

악어 고기를 손가락 마디만하게 잘라 튀겼습니다.

보기도 그렇지만 맛이 영락없는 닭고기입니다.

'나는 악어를 깨물었다! (I bite a gator!)'라는 재미난 카피를 앞세워 마케팅을 하는데,

꽤 많은 상담이 이루어졌습니다.

약간의 오만도,

약간의 도전감도,

적당한 치기도 잘 어울리는 테마파크...

그 곳에서 튀긴 악어고기를 먹는다는 것...

재미있지 않습니까?

최근의 테마파크 먹거리 중에 가장 각광 받고 있는 것은 피자라고 합니다.

이미 '맛있고 영양가 높은 음식'으로 정평이 나있는데다,

새로운 먹거리에 대한 거부감도 없어서 아주 안성맞춤이었습니다.

들고 다니며 먹기도 적절하고, 한끼의 식사로도 훌륭한 피자.

비록 인스턴트 냉동 피자를 녹여서 제공하지만, 수제 피자만큼이나 맛을 신경 쓰고 있었습니다.

먹거리들을 홍보하는 부쓰이다 보니 먹거리 샘플을 공짜로 나눠 주고 있습니다.

샘플을 나눠 주는 부쓰 앞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습니다.

역시 공짜에는 남녀노소, 동서양이, 따로 없습니다. 

넓은 행사장을 돌아 다니다보면 배가 고프고

식당까지 걸어가기는 귀찮고

뭐 그러다 이런 부쓰들을 만나 피자라도 한 조각 '얻어' 먹으면 배고픔도 해소되지만

무엇보다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저 '공짜'라서 그런 것일까요?

아마도... '먹는다!'라는 행위가 주는 또 다른 즐거움 때문이 아닐까요?

너무나도 유명한 코카콜라의 북극곰이 코카콜라 부쓰를 홍보합니다.

이미 유명할대로 유명한 제품이지만 조금이라도 더 홍보를 하려는 모습이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주름살 가루(Pucker Powder)'라고 해야 하나?

가루 사탕 형식의 재미난 간식거리입니다.

기계에는 '메론맛', '딸기맛', 바나나맛' 심지어는 '맥주맛'까지 다양한 맛의 가루 사탕이 들어 있고

조그만 비닐 스틱에 층을 쌓아 가며 가루 사탕을 받아 먹는 것입니다.

각 색의 가루들이 층을 쌓아 예쁜 모양도 만들어 주지만

한결 같이 새콤한 그 맛이 그런 이름을 짓게 했나 봅니다.

그리 권장할만한 맛은 아니지만 어린 시절, 이 비슷한 가루들을 먹어봤다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델리만쥬'라는 한국 업체였습니다.

얼마나 놀랍고 반갑던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자주 보던 델리 만쥬를,

근 하루를 들여 날아간 미국 남부 플로리다에서 만나다는 것...

얼마나 즐겁고, 얼마나 재미납니까?

'매직 팝(Magic Pop)'이라는 영어식 이름까지 붙여서 나온 우리의 자랑스러운 뻥튀기!

우리가 길거리에서, 공원에서, 한가한 휴일날 장판을 배경으로 드러 누워 그냥 심심풀이 삼아

'와삭' 베어먹던 그 뻥튀기가...

우리네 시장 바닥에서만 팔던 그 뻥튀기가... 

전세계 테마파크를 상대로 당당하게 좌판을 벌인 겁니다.

잘못하면 눈물이 날뻔했습니다.

외국 나가면 모두 애국자된다던데 어쩌고의 차원을 넘어

우리가 너무나 하찮게 생각하던, 그 보잘것 없다고 생각하던 먹거리가

당당하게 전세계 테마파크의 간식거리로 팔려 나가기 위해 협상을 하고 있습니다.

농담처럼, 실없는 공상처럼 생각했던 상황이 현실로 벌어진 것입니다.

한줌의 쌀이 자동으로 쏟아지고, 잠시 찌지직 소리를 내다 '펑~'...

깜짝 놀라며 싱긋 웃으며 하나씩 집어 들고 먹기 시작했습니다.

맛은 단맛이 살짝 있는 우리네 방식이 아니라 짭짜름하게 변형시켰는데 아주 그럴듯 했습니다.

업체 관계자 분께 여쭤 봤더니 이탈리아 최대의 테마파크 체인을 포함해

수억원어치의 계약이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우리네 델리만쥬와 뻥튀기를

외국의 테마파크에서 먹고, 들고 다니는 것을 볼 날이 멀지 않은듯 합니다.

정말로 축하해 줄 일 아닙니까?

하찮다면 하찮고,

보잘 것 없다면 보잘 것 없는 뻥튀기를 세계 시장에 내다 판다는 것...

2007년 플로리다에서 만났던 가장 반가운 얼굴이었습니다.

볼거리와 먹거리를 함께 한 테마파크 먹거리!

상상만 있다면, 아이디어만 있다면...

뻥튀기를 내다 팔 수 있는 곳!

정말 멋지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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