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정산이란 1000만큼 뜯어간 세금 중 1을 돌려 주는 행위.
군대에 있을 때 사령부 전체 하사관 및 장교, 군무원의 연말정산을 두번 했었다.
정산의 대상이 되지 않을 경우 서류 제출해 봐야 아무 소용 없다.
그렇게 수백번을 얘기해도 어쨌든 서류라도 내 보라고 들고 오는 사람이 부지기수였다.
한달 가까이 밤샘을 해서 정산 서류를 내고 나면 몇 달 후 또 난리가 난다.
정산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느니 왜 환급이 이렇게 적냐느니하며 사령부로 쳐들어 온다.
했던 말 또 반복하느라 너무 짜증이 나서 얼굴 좀 구기고 있으면
장교들이 영창 보낸다고 소리를 지르곤 했다.
사회 생활 시작한 지 어언 7년째...
연말 정산이 끝나고 세금 환급 받은 적 한번도 없다.
작년에도 25만원인가 세금이 더 나와서 낸 기억은 난다.
하긴 워낙 랜덤하게 일을 하다보니 세금을 덜 낸 것이 좀 있었을 것이다.
환급되는 세금이 많은 사람들의 경우 십중 팔구는 저축을 꽤 많이 했거나
보험을 많이 들었거나 의료비를 많이 지출했을 가능성이 크다.
다시 말해 돈을 얼마를 벌었든 그만큼 많이 썼고 그 지출의 대상이
자신을 위한 것이기 보다는 투자나 필요 불가결한 지출이었을 것이라는 말이다.
몇 십만원 환급 받을 정도로 기부를 많이 한 사람도 있겠지만...
원래 연말정산이라는 것이 잘못 거둔 세금을 돌려 주는 것이기 보다는
국가가 바라볼 때 국민이 지출한 내역 가운데 국가에게 이득이 되거나
혹은 국민이 어쩔 수 없이 지출해야만 했던 소비 중 일부를 다시 돌려 주는
것이다. 연말정산의 대상 가운데 저축형 보험이나 연금이 제외되어 있거나
의료비나 교육비, 양육비등이 포함되어 있는 것을 보면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나야 뭐 올해도 변함없이 먹고 사느라 쓴 돈이 전부이니 돌려 받을 돈도 없을 듯 하다.
나라에게 특별히 뭔가를 기대하지 않은 지 오래다.
그래도 누군가는 연말정산을 통해 적은 돈이라도 돌려 받게 될테고
보너스를 기다리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연말정산 환급월은 직장인에게 크리스마스보다 더 기쁜 날이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